이번 뉴스레터 주제는 '제주도'입니다. 최근에 제주도 여행을 다녀와서 생생한 정보를 전달드리기 위함도 있지만 제주도는 아무리 가도 다 안다고 말할 수 없는 곳 중 하나이기 때문인데요. 계절적인 풍경이나 신상 카페가 아니더라도 마을마다 다른 지붕 색깔과 돌담의 모양, 느긋하게 걸어 다니는 동물들(운 좋으면 고라니까지도), 뭘 키우는 걸까- 가까이 다가가 보게 되는 밭의 작물들까지 신비로운 섬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가봤어도 항상 처음인 것처럼 여행하게 만드는 제주도에 대한 뚜벅이 여행 정보들, 바로 시작합니다.

🏘️ 서귀포 솔동산로21번길 일대

제주도 한 달 살이 그 이후에도 제주도를 숱하게 찾았지만 서귀포 시내에서는 그리 마음에 남는 마을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 동네는 '모든 지역이 다 마음에 들 수는 없지' 이제 찾는 걸 그만두려는 찰나에 발견한 동네입니다. 제주 올레길 6코스 일부이기도 한 솔동산로21번길 일대는 시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기자기한 풍경들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이중섭길 아래에 있어 생긴 듯한 벽화들과 운동장이 동화 같은 서귀포 초등학교. 바다로 나아가는 도로와 그 뒤로 보이는 새섬과 섶섬까지 이렇게 많은 요소가 동네에 들어올 수 있는 건가-싶을 정도로 다양성이 존재하는 마을입니다. 

솔동산로 위에 있는 이중섭로에는 이중섭 생가와 미술관이 있는 만큼 여행 중에 구경하기에도 좋습니다. 저는 근처에 숙소를 두고 아침에 산책으로 다녀왔어요!

👟뚜벅이로 가는 방법

- 버스 정류장 '제주은행[북]'에서 하차해 바다 방향으로 쭉 내려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서귀포 시내라 근처 정류장도 많고 다니는 버스도 많습니다:)

🏘️종달리

제주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마을을 묻는다면 고민 없이 대답할 마을 '종달리'입니다. 제주도 동쪽 구좌읍에 위치한 마을로, 2017년도에 처음 반했던 때부터 지금까지 동쪽으로 여행을 갈 때면 항상 종달리에 숙소를 잡고 있습니다. 

종달리는 지붕이 낮아 마음이 편안해지는 매력이 있는 제주도에서도 가장 지붕이 낮다고 느껴지는 마을입니다. 영화 '리틀포레스트' 바다 편을 촬영하면 잘 어울릴 것 같은 분위기의 마을이에요. 차분한 색감의 지붕과 초록빛 무언가가 심어진(당근으로 예상되는) 밭. 유명하지만 북적이지 않아 좋은 '소심한 책방' 그리고 마을 중간쯤 위치한 팔각정까지 골목골목을 걸으며 매력 하나씩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한 마을입니다.

요즘은 동네 자체의 인기가 많아져 많은 카페와 맛집이 들어섰어요. 개인적으로 혼술 세트 메뉴가 있는 '종달리엔 심야식당'과 건강한 재주도 재료로 만드는 휘낭시에를 판매하는 '제주의 계절' 그리고 까눌레 맛집 '모뉴에트'를 추천드려요!

👟뚜벅이로 가는 방법

- 버스 정류장 [종달리] 혹은 [종달초등학교]를 이용하면 가깝습니다

*일주노선인 201번을 이용하면 해안도로를 따라 있는 여러 지역에서 이동이 용이합니다.

요즘 기준, 종달리보다 더 조용한 마을을 찾는다면 추천하는 평대리입니다. 평대리도 종달리와 같이 구좌읍에 위치해 있습니다. 평대리는 종달리보다 전체적인 마을 색감 채도가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덕분에 귀여운 분위기를 골목 곳곳에서 느낄 수 있어요. 

평대리의 매력 포인트는 이 외에도 '풍력발전기'가 보인다는 점입니다. 날씨 등 타이밍이 잘 맞으면 풍차같이 유유히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를 마을 배경으로 보실 수 있어요.

👟뚜벅이로 가는 방법

- 버스정류장 [평대리서동]에서 마을 안으로 들어갑니다

*일주노선인 201번을 이용하면 해안도로를 따라 있는 여러 지역에서 이동이 용이합니다.

몇 년 전에 중산간에서 버스가 애매해 두 시간을 걸어 해안 도로 쪽으로 나오면서 알게 된 마을입니다. 판포리는 중산간과 가장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풍경을 지닌 마을입니다. 해안가 쪽으로는 집들과 카페가 모여있지만 중산간 방향으로 걸어 들어가면 밭들이 줄지어 늘어지면서 자연에 가까워집니다. 저는 판포리를 제주도에서 가장 본연의 모습을 보존하면서 마을을 이룬 곳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실제로 중산간과 마을의 경계가 희미해 걷는 걸 좋아한다면 중산간까지 걸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조용한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나-싶을 정도로 조용한 시간이 될 거예요. 

👟뚜벅이로 가는 방법

- 버스정류장 [판포리]에서 하차해 중산간 방향 쪽 마을 안으로 들어갑니다.

*일주노선인 201번을 이용하면 해안도로를 따라 있는 여러 지역에서 이동이 용이합니다.

'한라산 백록담은 못 가겠어. 근데  보고 싶긴 해'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성산일출봉'을 추천할 것입니다. 미니 백록담이라 불리는 장관을 갖고 있지만, 때로는 백록담보다 멋진 분화구를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계단이 많아 등산만큼 힘이 들지만 15분 정도로 소요 시간이 짧고 정상에서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으니 추천 또 추천합니다! 특히 날이 맑다면 필수! 반짝이는 글리터를 잔뜩 바른 바다까지 덤으로 보실 수 있어요.

버스 정류장 [성산일출봉입구] 이용.

제주공항에서는 급행 111~112번이 있고, 다른 지역에서는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201번 버스로도 갈 수 있습니다. 

제주도 버스 노선 중 '관광지순환버스' 노선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제주 버스 노선이 전면 개편되기 전에 중산간 지역을 여행하려면 차도를 걷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해설사분이 직접 정류장마다 근처 관광지 설명까지 해주시는 순환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버스 노선번호는 880/810-1~2/820-1~2 총 5대가 있으며 대천환승센터와 동광환승센터에서 다른 방향 버스로 환승이 가능합니다.

거슨새미오름, 비자림, 오일장, 저지오름 등을 갈 수 있으니 자세한 노선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확인하세요.

저는 이럴 때 두 가지 방법 중 선택합니다. 

주로 낮에는 방법2를 선택하고 해가 질 무렵에는 위험하니 방법1을 선택합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우선 카카오맵에서 목적지를 검색해서 얼마나 걸리는지 택시를 타면 얼마가 나오는지 시간과 비용을 알아봅니다.

그 뒤에 (방법2)를 선택할 경우, 배차 간격이 짧은 정류장까지 택시를 타는 것과 목적지까지 가는 비용 차이를 찾아보고 차이가 많이 나면 대중교통으로 검색했을 때에 일주 노선(201~202)이 다니는 정류장까지만 택시를 타고 나갑니다. 물론, 목적지까지 가는 것과 비슷할 때는 목적지까지 가는 게 좋겠죠? 버스 비용도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오전~한낮에 2시간 정도의 소요시간이 나온다면 (방법1)을 선택합니다. 제주도는 걸을수록 진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거든요. 실제로 신비롭고 이상하고 감탄하게 하는 풍경들은 대부분 무작정 걷다가 발견했어요. 걷기에 자신있는 분들은 꼭 한번은 도전해 보세요!

제주도는 지리적 특성상 날씨 변동이 잦고 수도 등이 고장 나는 경우가 많아 맛집/카페의 임시 휴무가 많은 편입니다. 네이버 플레이스에 적혀있는 영업시간을 믿고 찾아갔다가는 임시 휴무 혹은 조기 마감 안내문을 보게 될 수 있어요. 

특히 인스타에 많이 나오는 카페/맛집이라면 더욱더 확인해야 괜한 헛걸음을 하지 않을 수 있어요.

올해 2월 초 이후 또 한 번 2022년의 제주도를 보고 왔습니다. 무슨 스트레스였는지 기억이 명확하지 않을 정도로 순간적인 분노로 결정한 제주도 여행은 힐링이 목적이었다면 200% 달성했을 정도로 뿌듯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여행에 미쳐있다시피한 천상 여행자라 온갖 곳을 다니고 있지만, 제주도는 제가 유별나게 자주 찾는 지역입니다. 더 이상 횟수를 세는 건 의미가 없을 정도인데요.

3박 4일의 처음이 아니지만 처음 같았던 신비롭고 또 신기했던 제주도 여행을 총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